발목

카테고리 없음 2014. 7. 20. 23:34
내 여자친구는 발목이 굵다. 다리는 평범한데 발목이 굵어서 아톰다리같다. 그게 컴플랙스라며 도통 치마를 입지않는다. 그래서 치마 좀 입어보라고 꼬셨더니 굳이굳이 내가 쇼핑을 같이 가야한다며 2시간째 끌려다녔다. 뭘입어도 이쁜데 뭐가 맘에 안드는지 다른 가게 비슷한 치마를 입어본다.

"귀엽다니까~"
"이쁘다 그러면 어디 덧나냐?"

라며 흥하고 돌아들어가서 갈아입고 나온다. 내가 예쁘단 말을 안해서 조금씩 열받아 하면서 새로 입어보고 입어보고 했던거였나보다. 나도 사실 예쁘다고 해주고 싶은데 그 발목을 보고있으면 아장아장 걷는 조카가 생각나 귀엽단말이 나오고 만다.

" 너 너무해 나 치마 안~입을거야"

오늘따라 삐지는 표정도 조카같다.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.

" 뭐야 그 웃음? "

여자친구가 점점 더 화가 나고있다는 걸 아는데 웃음을 멈출수가 없다.

" 너 계속 웃고만 있을거야? 나 집에 갈거야"
" 가긴 어딜가~"

씩씩거리며 뒤돌아선 그 애를 껴안자 배속에 간질거리며 날 웃게 만들던 말이 무심코 튀어나와버렸다.


"니가 귀여워서 미칠것같아"
Posted by 리클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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